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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저널

노숙자와 철학자 그리고 희망의 인문학

클레멘트 코스의 기적을 배우다

-얼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부제 –인문학소개)

   

   

   

제가 잠깐 요즘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로 잉여로 있던 시절.. 도올선생님에 EBS 중고생들을 위한 철학강좌를 접했습니다. '아~ 내가 중고등학교때 이런 프로그램을 접했다면 좀 더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란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그러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

   

(글쓴 시점은 2010년) 작년 (2009년) 3월 29일 MBC 시사매거진 에서 노숙자와 철학자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피폐해진 삶을 인문학을 통해 성찰하고 삶의 힘을 얻게 됐다는 내용이었지요.

   

 

 

 

실의에 빠진 한 사람이 다시 세상을 만날 용기를 낸 것은 미술사 강좌 때 본 그림 한 점 때문이었습니다.

 

 

 

여섯 살 소아마비에 이어 열 여덟 살에 대형교통사고를 입게 되는 프리다 칼로,

아무도 그녀의 생존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육체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운 정신을 화폭에 풀어 낸 화가 프리다 칼로

멕시코 혁명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짧은 삶과 맞물려 그에 그림은 멕시코 국보로 지정 되었다

 

 

 

 

 

 

 

 

 

 

   

   

자화상에 나타난 화가의 강렬한 눈동자에 충격을 받은 실의에 빠졌던 그 사람은 자신의 실패를 팔자 탓, 남 탓으로 돌렸던 과거를 반성했습니다.

   

저도 적지 않은 금액의 사기 피해를 경험하고 한 때 실의에 빠졌을 때를 생각해보면서 처음엔 남의 탓을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과 마음가짐 , 철학 같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서..그리고 나서 오늘 또 희망의 인문학이란 책을 사면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얼쇼리스라는 저자는 클레멘트 코스라는 소외된 계층에 인문학을 가르치는 과정을 만든 창립자입니다.

아마 한국의 노숙인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이 클레멘트 코스를 본떠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클레멘트 코스란?

   

1995년 미국의 얼 쇼리스란 이가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철학과 시 미술사, 논리학 역사 등의 인문학을 가르쳤던 교육과정으로 얼 쇼리스가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가르쳤던 계기는 바로 한 여 죄수 에게서 비롯된다.

   

그는 1983년 미국의 빈곤에 대해서 책을 쓰기 위해 취재 중이었고, 그 도중 뉴욕의 한 교도소 살인 사건에 연루 돼 8년 째 복역중인 비니스 워커 라는 비니스 여 죄수와 마주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왜 가난하다고 생각하느냐?"

   

이 질문에 대해 비니스 워커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다.

 

   

"다운타운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정신적인 삶이 뭐냐" 재차 묻자

 

   

"극장과 연주회, 박물관, 강연 같은 거죠. 그냥 인문학이요."

   

   

 

얼 쇼리스는 이 답변에 대해서 빈곤이 단순히 밥과 돈의 문제이기 이전에 생각과 정신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긴요한 것은 '자존감 회복'이라는 것을 알았고,

 

가난한 이들도 중산층들이 흔히, 접하는 연주회와 공연, 박물관 관람, 강연과 같은 '살아 있는 인문학'을 접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경험들이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과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삶 속에서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 쇼리스는 노숙자, 빈민, 마약중독자, 죄수 등을 대상으로 클레멘트 코스를 개최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가난한 이들에게 충분한 재활훈련이라는 과정을 통해 물질적 빈곤을 극복시키는 노력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가지고 왔다. 이들의 자존감이 회복되었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전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이 교육과정을 통해서 삶에 대해서 성찰하는 방법을 가르쳤고 그 파급효과는 적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인문학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빈민은 열악한 환경과 불운이라는 포위망에 둘러싸인 사람들이다. 포위망에 갇히면 할 수 있는 일이란 생존을 위한 즉각적 대응밖에 없다. 하지만 즉각적 대응 대신,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삶이 달라진다.

 

인문학을 통해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사고를 시작하고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클레멘트 코스를 통한 인문학 교육의 목표다."

 

 

 

그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인문학을 배우기 전에는 욕이나 주먹이 먼저 나갔어요. 그런데 이젠 그렇지 않아요 나를 설명할 수 있게 됐거든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

      

 그들은 클레멘트 코스를 통해 사회적 약자로 만들었던 조건들에 대해 과거와 다르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