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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영화 헤드윅과 뮤지컬로의 변신


(싸이월드 페이퍼에 있는 글을 옮깁니다)

몇 년전 헤드윅이란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이제 국내에서 이 영화를 바탕으로 뮤지컬을 제작했군요...

유명한 조승우란 영화배우부터 그룹야다의 김다현까지...특색있는 4명이 각자 주연을 맡으면 공연한다는군요.

꼭 보러 가고싶군요.....

이번에도 같이 보러 갈사람이 없다면 혼자서라도....

(이젠 양복 안입고 가야지..^^)



<헤드윅 뮤지컬공연 관련기사>
(최근기사순으로 나열)


4인4색 헤드윅, 누구를 택할 것인가?

뮤지컬 헤드윅, 영화와는 다르다

조승우 송용진 김다현 오만석 '4인4색 헤드윅'

'1인치의 그것' 헤드윅, 뮤지컬 무대 서다

뮤지컬 <헤드윅>, 4월에 국내서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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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에 영화를 보고난 후 시점에 올린 글입니다..
재밌게 쓴다고 쓴 것이 지금보니 유치 찬란하네요..^^


<영화..헤드윅을 보고.......>







# 보러가기까지...


아! 정말 한때 영화를 좋아했지만 요즘은 정말 혼자 보러 가기싫다
그래서 엠에센닉넴을 오늘 나랑 영화보러 갈사람을 찾았거늘...
모든 사람들의 배쒼을 뒤로 하며....혼자 보러 가야만했다..

요즘은 이렇게 연인석들로만 만들어져 있는지....
영화 헤드윅이 소외된 마이너리티들을 위한 영화라면...
영화관도 혼자 보러 갈수 밖에 없는 소외된 사람들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본다...


좌우간......

진즉부터 봐야지봐야지 하든 영화가 자의반 타의반 같이 갈사람이 없다는 핑계를 뒷전으로 차이 피일 미뤄졌었는데...

이제 급기야 전국에서 한군데만 한다고 생각하니 다급해진것이다..
(중앙시네마-금요일 9시만 한다는.. 물론, 미로스페이스도 있긴하지만)

사실, 내가 영화- 헤드윅을 알게 된 경위는 조금 특별하다.
난, 길가다가 좋은 노래가 라디오 혹은 음반가게에서 나오면 꼭 물어보는편인데..


영화 헤드윅을 알게된 것도 예외는 아니다



0 헤드윅을 알게 되기까지..

-2002년 8월9일 금요일 아침 8시 43분

지하철 선릉을 빠져나와 대개는 8월의 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회사로 걸어갔겠지만..

오늘따라 지난밤 잠을 설쳤는지 걷기가 싫었져서..택시를 타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오늘따라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빈 택시가 있어 냉큼 탔다.

택시를 타고난 후 라디오에서 나오는 은은하게 울려나오는 음악..


음악을 듣는데 왠지 가슴 밑바닥의 저변부터 차올라오는 다소 조용하고 슬픈듯한..

그리고 조금은 생경하고 엇박자스런 느낌의 락발라드~

택시에서 내리면서 "8시 43분 91.9MHZ" 를 기억하고, 91.9MHZ가 MBC임을 확인후...


그시간대의 편성곡을 찾아서 AOD 를 통해 다시 찾아 본 노래가 "Origin of Love"
(지금 나오는 음악)

바로 영화 "HedWig의 OST"가 아닌가..?

"이후 과연 이 영화가 무엇이기에....?" 란 조그만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래서 영화 헤드윅에 대해 알게되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헤드윅에 대해 알게되어가고......

이후 헤드윅 홈페이지를 통해 또 영화관련사이트를 통해 영화만 못봤을뿐,

OST음악및 관련 정보를 다 구해 듣고 영화에 대해 너무 잘알게 되었다..

 



한편, 전국 개봉관에 일제히 개봉할줄 알았던 영화가 릴레이식 상영을 하든것이 급기야 미로스페이스란 인사동 에 조그만 연극및 예술 영화등을 전문적으로 하는곳에서만 하게될 위기에
처해져 결국 혼자 보러가기로 마음먹었다.

참, 나이 서른넘어 혼자보러가기 미적거렸지만 어쩌겠는가? 좋은영화를 비디오로 보긴 죽기보다 싫은것을 더욱이 락뮤직 영화 음악임에야....

중앙시네마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에만 한편만 밤9시경에 다시 한다고 해서, 드디어
중앙시네마로 발길을 향했다...

혼자서...


(MSN에 등록된 친구들에게 그렇게 같이가자고 홍보를 했거늘....배쒼자들...)


1 영화관에 들어서니......
서울 시내에 미로스페이스를 제외한 제대로 된 개봉관중 전국에서 유일한 상영관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대개 20대초반 아니면 고등학생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나마 나의 연령대는 한 두서너팀 밖에 없고.....
그와중에 내 나이에 혼자온 사람은 나뿐이 없고....

특히, 그중에 양복입고 온사람은 정말,진짜 나밖에 없었다.

(허걱~ 헤드윅이란 영화는 20대초반 혹은 고등학생만의 전유물이란 말인가..?) 란 생각이 들면서..

묘한 쑥스러움이 밀려오는순간..
나를 자꾸 쳐다보는..앞에 앉은 이제 스무살 남짓한 애들....

자꾸 뒤돌아 보길래..도둑이 제발 저리는마냥...
(집에 갔다 올시간 없었어 이해해라~ ㅡ.ㅡ를 속으로 연발 날렸다)

( "왜 자꾸 쳐다 보는거야..영화헤드윅의 정신이 머야..? 소외된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자는거아냐...? 나이들면 도대체 이런 영화에 대해서 관심도 가지면 안된다는 말이냐!! 어떻게 문화에 대해서 나이로 편가름 할수가 있단 말이냐?"...)

(라고 혼자 속으로 외쳐되었다........... ㅡ_ㅡ;;; 아무도 신경안쓰고 있는데..ㅋㅋㅋ)



2 영화가 시작되자...

마치, 라이브 공연장에 온 듯했다.

 

모든사람이 거의 영화가 아닌 공연장에 온듯한 분위기로 일어섰다 앉았다....하는..

공연만 영화필름을 보여줄뿐 ........양복입은 나조차 막 튀어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으니깐..

옆에 앉은 스무살 남짓의 어린 여학생은 연신 휘파람을 불렀고..


손을 마구마구 내저으며

서서히...영화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아니 영화에 녹아들었다기 보다....음악에 젖어들어가기시작했다..

필름이란 매개체로 시작된 락 라이브공연!~

영화의 절반이 락과 음악이다.

음악을 즐길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영화 헤드윅은 무지 지겨울거 같다....



3 영화 헤드윅...

존카메론 미첼 주연의 영화 헤드윅은 우리의 정치적 상황과 비슷하다..
음악영화라고 해놓고 왠 정치적 상황이냐고...?

구성이 비슷하고 상황이 비슷하단 말이다..

그래서이기에 나에겐 더욱 가슴아팠고 더욱 진한 감동을 자아 냈다.


최근 개봉작 아이엠샘 이 비틀즈의 음악을 통해 음악 이상의 대화를 하는 소통의 도구가 되었다면 ...

영화 헤드윅은 헤드윅의 삶자체를 자기의 노랫말과 음악을 통해 자기의 성장과정과 자신이 하고싶은 얘기를 들려주며, 소외된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분단된조국 주둔지 미군병사와 독일의 여자사이에서 태어난 한셀(커서 헤드윅) 조그만 아파트에서 한셀의 낙이라고는 미국 라디오방송을 듣는게 유일한낙이었던 한셀...


시끄러움을 견디다 못한 엄마는 한셀을 오븐에다 넣어버린다.


여성처럼 예쁜 외모를 가진 한셀 ...


어느봄날 나른한 오후, 엎드려 일광욕을 만끽 하고있는 한셀, 이를 여자로 오인한 흑인 미군병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가기위해 결혼을 선택 하는 한셀..


헤드윅 슈미트 엄마의 신분(여권)으로 흑인과 결혼하여 도미를 결심하나,

남은것은 신체검사....

돈이 없는 한셀은 속칭 우리로 치면 야메로 하는곳에서 수술을 할수 밖에 없고...
그래서 나온노래가 ANGRY INCH이다...

실패한 수술은 그에게 여성의 몸 대신 두 다리 사이 ‘1인치의 살덩어리’만 남겼고,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가기 위해, 고달픈 현실을 피하기 위해 할 수밖에 없었던 성전환. 그렇게 호된 대가를 치르고 선택하였건만, 자본주의에서 나고 자란 사내는 금새 그리고 아주 간단하게 그녀의 단물만 빨아먹고 배신한다. 그것도 웬 철부지 어린 녀석과 바람이 나서 ...

<헤드윅>은 이 대부분의 이야기를 헤드윅(존 카메론 미첼)과 그의 밴드 ‘앵그리 인치’의 노래를 통해 들려준다.



그는 록계의 떠오르는 스타 토미 노시스(마이클 피트)의 전국 관광 공연장 바로 옆 해물 레스토랑 체인에서 ‘그림자 관광’를 벌이는 중이다.



16살 토미에게 음악의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사랑했지만, 헤드윅의 성을 알게 된 토미는 그를 떠나버리고 헤드윅의 음악마저 가로채 성공했다.




언뜻 드랙퀸(여장남자) 무비로도 보이지만 단순히 성적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뛰어넘는 영화이다.

그렇기에 전세게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서도 15살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





영화는 불완전한 자신을 완성해줄 반쪽을 찾아 끝없이 헤매는 인간의 보편적 갈망에 대한 이야기이자, 이 세상 소외받는 모든 이들에 바치는 헌가 라 할수있다.





플라톤의 <향연>에는 원래 두 얼굴과 네 개의 팔·다리를 가졌던 인간의 교만함이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남녀로 나뉘어버린 이야기가 나온다.


“그건 아주 옛날 어느 어두운 밤 일어난 슬픈 얘기지/ 우리가 어떻게 외로운 두발 동물이 되었는지/ 사랑의 시작에 관한 노래 그것은 바로 사랑의 시작…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노래 <오리진 오브 러브>) 헤드윅 또한 온전한 자신이 되려고 다른 반쪽으로부터의 사랑을 갈망한다.


헤드윅의 오만해보이는 태도도 외로움에 대한 절망을 감추려는 것일 뿐이다.

영호중 드랙퀸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와중에 한 관객이 "호모새끼" 라고 외치며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이 있다.


세상의 다양한가치와 나와 틀린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지 못하는 가진자의 오만함을 난 이영화에서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지형에서도 찾아보게 된다.


마치 그 호모쌔끼란 단어가 똥묻은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라듯 친일 매국에 앞장서온 이나라 수구세력들이 온전히 살아남기위해 외친 "빨갱이다" 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말이다.

영화 헤드윅에서 주인공이 사랑의 기원(Origin of Love)이란 노래를 통해 남겨진 다른 반쪽으로부터 사랑을 갈망하듯...


난 우리나라가 동서 지역주의 할거를 뛰어넘고 남북이란 분단의 벽을 넘어.. 남은 반쪽의 사랑을 진실로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그리하여 부족한 반쪽에서 올곧은 진정한 모습을 갖추는 세계속의 당당한 한국으로 말이다.

영화 헤드윅에서 이런 모습을 찾는다면 너무 비약이 심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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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igin Of Love

When the earth was still flat,
And the clouds made of fire,
And mountains stretched up to the sky,
Sometimes higher,
Folks roamed the earth
Like big rolling kegs.
They had two sets of arms.
They had two sets of legs.
They had two faces peering
Out of one giant head
So they could watch all around them
As they talked; while they read.
And they never knew nothing of love.
It was before the origin of love.

The origin of love

And there were three sexes then,
One that looked like two men
Glued up back to back,
Called the children of the sun.
And similar in shape and girth
Were the children of the earth.
They looked like two girls
Rolled up in one.
And the children of the moon
Were like a fork shoved on a spoon.
They were part sun, part earth
Part daughter, part son.

The origin of love

Now the gods grew quite scared
Of our strength and defiance
And Thor (1) said,
"I'm gonna kill them all
With my hammer,
Like I killed the giants."
And Zeus said, "No,
You better let me
Use my lightening, like scissors,
Like I cut the legs off the whales
And dinosaurs into lizards."
Then he grabbed up some bolts
And he let out a laugh,
Said, "I'll split them right down the middle.
Gonna cut them right up in half."
And then storm clouds gathered above
Into great balls of fire

And then fire shot down
From the sky in bolts
Like shining blades
Of a knife.
And it ripped
Right through the flesh
Of the children of the sun
And the moon
And the earth.
And some Indian god
Sewed the wound up into a hole,
Pulled it round to our belly
To remind us of the price we pay.
And Osiris and the gods of the Nile
Gathered up a big storm
To blow a hurricane,
To scatter us away,
In a flood of wind and rain,
And a sea of tidal waves,
To wash us all away,
And if we don't behave
They'll cut us down again
And we'll be hopping round on one foot
And looking through one eye.

Last time I saw you (2)
We had just split in two.
You were looking at me.
I was looking at you.
You had a way so familiar,
But I could not recognize,
Cause you had blood on your face;
I had blood in my eyes.
But I could swear by your expression
That the pain down in your soul
Was the same as the one down in mine.
That's the pain,
Cuts a straight line
Down through the heart;
We called it love.
So we wrapped our arms around each other,
Trying to shove (3) ourselves back together.
We were making love,
Making love.
It was a cold dark evening,
Such a long time ago,
When by the mighty hand of Jove,
It was the sad story
How we became
Lonely two-legged creatures,
It's the story of
The origin of love.
That's the origin of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