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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9

강남학원 스타강사가 말하는 교육정책

강남학원 스타강사가 말하는 교육정책




= 이범 방송찬조 연설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이 범이라고 합니다. 학원에서 과학을 가르치기
시작해서 지난 2003년까지 몇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학원강사 중에서
두번째로 많은 소득을 기록하던 이른바 스타 강사입니다.
그러던 중에 사교육계의 풍토에 회의를 느껴서 학원을 그만두고,
2004년부터 4년째 무료 인터넷강의를 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가 몇군데
있습니다. 곰TV, EBS, 강남구청 같은 곳입니다. 여기에는 모두 제
과학 강의가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최근에는 논술 때문에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다시 분필을 잡았습니다. 논술은 학생과 얼굴을
직접 맞대고, 학생이 글을 쓰게끔 만들어야 학습효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학원에 갔다가 예전에 꽤 가깝게 지내던 수학선생님
한분을 만났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던 중에 그분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이범 선생, 학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명박
찍어야 돼. 만약 정동영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되면 학원은 큰일나.”

 

물론, 학원가에서 일하는 분들이 모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어야 학원이 더 잘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게 학원가의 일반적인 정서지요.

 

지금 전 세계의 자본이 한국의 사교육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난리입니다. 지금 대치동에서 좀 잘된다 싶은 학원 원장님들은 거의 다
‘거액의 돈을 줄 테니 학원을 넘겨라’, 이런 제안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500억 규모의 펀드가 만든 사업기획서를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원장님이 저보고 그 기획서 내용 좀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셨거든요.
이런 펀드를 움직이는 분들은 모두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본고사도 본고사지만, 무엇보다 자율형사립고 100개를
세우겠다는 공약 때문이죠. 이명박 후보 측은 자사고 100개 공약이
사교육비를 줄여줄 공약이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니죠. 정반대입니다. 진실은, 자사고가 외고보다 훨씬 큰
사교육시장을 몰고 온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학원가에서 다 아는
이 사실을 이명박 후보측만 거꾸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외고 입시가 점점 더 과열되고 있습니다.


거의 광풍 수준이죠. 그런데 자사고는 외고의 인기를 능가할 겁니다.
우선 외고보다 등록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 시설이나 교육여건이
좋겠죠, 교과운영도 더 자유롭죠, 그러니 더 입시 위주로 가르치는 게
가능합니다. 학생 선발도 외고보다 더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이 학교에서
개최하는 수학경시대회를 치르지 않으면 아예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영재판별검사’라는 굉장히 어려운 시험을 거쳐야만
합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민사고에 가려고 학원 민사고반에 다니는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런 자율형사립고를 전국에 100개 세운답니다.
아직 실감이 안 나시죠? 서울-수도권에는 아직 자사고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 많은 분들이 실감을 못하는 거죠. 서울-수도권 지역에
자사고가 20개만 생기면 그 정원은 최소한 5000명은 될 겁니다.
여기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최소한 5만명은 되겠죠.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만 잡아도 최소한 5만명의 세배,
즉 15만명의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겁니다.

 

이들이 한달에 30만원씩의 학원비를 낸다면, 서울-수도권 지역에만
한달에 450억, 1년에 5000억이 넘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형성됩니다.
20개만 세워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전국적으로 100개를 세운다면,
1조가 넘는 시장이 생길 겁니다.

 

자, 여러분, 교육시장을 기웃거리는 자본들이 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그토록 바라는지 이해가 되시죠? 본격적으로 자사고가 설립되기
시작하는 날은 우리나라의 ‘교육공공성’이 끝장나는 날입니다.


그리고 사교육업계의 기념비적인 축제일이 될 겁니다.

그런데, 더욱 무시무시한 일이 있습니다.


벌써 서울 지역 최초로 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는 자사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사고를 설립하려는 재단은 우리나라 굴지의 사교육업체가
만든 재단입니다. 그리고 그 업체는 다른 한편으로 자사고-특목고
입시로 아주 유명한 학원업체를 인수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자사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 학교와 연계된
학원에 다니는 게 당연시되고, 거기서 주최하는 경시대회를 치러야만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죠.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포 외고 입시부정 사건은
한마디로 ‘비리’ 였죠. 하지만 이제 자사고와 사교육업체가
구조적으로 유착해서 자사고에 투자한 돈의 열배 백배를 자사고
입시시장에서 뽑아내는 일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비리’가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는 거죠.

더더욱 충격적인 일이 있습니다.


그 자사고 설립추진위원단장을 맡고 계신 분이 이명박 후보의 특보로
영입됐다는 겁니다. 이 분은 예전에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된지 20여일만에
도덕성 논란으로 물러났고, 그후 사교육업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거 정말 대단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명박 후보는 아예 자사고와 사교육업계의 유착을 도와주려는 건가요?
그래서 국민의 돈이 지금보다 더 많이 사교육업계로 쏟아지는 걸
방조하려는 겁니까?

 

이명박 후보가 진정으로 우리나라 교육을 걱정한다면,
이렇게 약속해야 합니다. ‘사교육업체에서 관여해서 세운 재단에는
절대로 자사고 설립 인가를 내주지 않겠다.’ 이렇게 확실히 약속해야죠.
그리고 자사고 100개를 설립하면 도대체 어떻게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건지, 저하고 공식적인 토론을 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편드는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입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이범의 거꾸로 공부법' 이라고 입력해 보십시오.
제가 연재하고 있는 신문칼럼들을 보시면, 이명박 후보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교육정책들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국민들에게 짜증을 안겨준 수준이라면,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은 국민들에게 서러운 눈물과 깊은 좌절을
안겨줄 겁니다.

 

정동영 후보의 교육공약도 고칠 점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과 다른 부분도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그리고 어차피 세상에 완벽한 건 없는 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정동영 후보에게 각별히 기대를 걸 수 있는 요소가 적어도 세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차기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온 국민이
사교육 광풍에 시달리게 될 위험을 막아줄 대안이기 때문이죠.
정동영 후보는 ‘공교육을 살려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상식’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수 공립고등학교 300개를 육성하고
거기서 검증된 성과를 전국 1400개 고등학교로 확산시키겠다는 공약,
이거 보면 볼수록 괜찮은 공약입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 교육의
수준이 한 단계 끌어올려질 겁니다.

 

두번째 이유는, 2009년까지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학비 마련조차 어려운 가정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를 생각해 보면, 아직도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건 좀 부끄러운 일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대선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에 취임하면
첫해를 “사회적 교육 대협약의 해”로 정하고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미래전략교육회의”를 설치해서 주요한 교육 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공약했다는 겁니다.

 

특히 이 세번째 이유가 중요합니다! 교육문제에 있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발상... 이것이야말로 지금까지 역대 정권과 여타
후보들에게 부족했던 점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여태까지
‘누가 대통령이 되면 입시제도가 하루아침에 어떻게 바뀐다더라’
‘자사고가 단숨에 몇 개 생긴다더라’ 하면서 불안해 했습니다.


그런데 정동영 후보만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2008년 1년간
교육 문제와 관련하여 사회적 타협과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공약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가 꼭 당선되셔서 이 약속만은 반드시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작년에 한 학부모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딸이 중학교 2학년인데요, 학교에서는 전교1등만 해요.
그런데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에 가고 싶대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평범한 샐러리맨이고, 집을 마련한 지도 오래 되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바로 직접 만나서 상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주말이어서
그 학생과 어머님 아버님 세명이 함께 저를 찾아왔어요. 학생한테
“네 목표가 뭐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학생이 “민사고에 가서
미국 대학으로 진학해서 국제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겁니다.


저는 작정하고 말했습니다. “너 민사고 가면 3년간 1억은 든다,
만약 미국 대학으로 유학가면 최소한 2억은 더 든다, 너 나중에
부모님에게 이 돈을 갚아드릴 수 있니?”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민사고는 등록금에 더해서 여러가지 명목으로 경비가
들어가서 3년 동안 1억 가까운 돈이 듭니다.

 

이 말을 하자 그 학생의 얼굴이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저도 마음이 아팠죠.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인데,
이런 가슴아픈 진실을 부모님한테 듣는 것보다는, 처음 만난 저에게
듣는 게 훨씬 나을 테니까요. 상담이 끝나자 그 부모님들은 고맙다고
여러차례 인사를 하면서 자리를 떴습니다. 그분들의 뒷모습이 정말
쓸쓸하게 보였습니다.

 

이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명박 후보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나요? 앞으로 자사고 100개가 설립되어서 자사고 학비와 자사고
입학을 위한 사교육비가 치솟을 때, 그 빈약하다 못해 빈곤한
교육철학으로 국민에게 어떤 변명을 내놓을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고교평준화로 인해 우리나라
교육 수준이 낮아졌다고. 참으로 웃음만 나옵니다.


고교평준화의 의미가 뭡니까? 고등학교를 무시험으로 배정한다는
원칙이죠. 고교평준화는 박정희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의
하나입니다. 선진국 중에 이 원칙을 따르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핀란드... 다 둘러보십시오.
성적으로 선발하는 고등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서,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다닙니다.
물론 좀 유연하게 옮길 수 있는 나라도 있죠. 하지만 적어도 성적으로
학생 뽑는, 그런 촌스러운 제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성적으로 학생 뽑는 고등학교가 많아져야 교육이 선진화된다’,
이렇게 믿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큰 착각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학교가 학원만도 못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교가 학원만도 못한 점이 있는 건,
학교가 경쟁을 덜 해서가 아닙니다. 학교가 주입식 교육을 하기 때문이죠.


주입식 교육에 있어서는 학교가 학원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학원은 원래 ‘누가 누가 주입 잘하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곳이죠.
그러니까 주입식 교육에서는 학교가 학원에 뒤지는 겁니다.

 

우리한테 비교적 친숙한 미국의 경우를 보지요.
미국의 대학입시에는 고교 내신성적하고 SAT라 불리는 수능이
비슷한 비중으로 반영됩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도 학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답니다. 그런데 직접 가서 보세요. 그거 다 수능 성적을
높이기 위한 학원입니다. 내신성적을 위한 학원은 없지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학교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있거든요. 주입식이 아니라
참여형․소통형 교육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학원이 끼어들 수가 없는 거죠.


미국에 조기유학 간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
미국 학교의 숙제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거죠. 숙제가 뭐냐?
늘 수업과 연관된 자료를 찾아서 읽고 거기에 대해 뭔가를 써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수업 시간에 발표하고 토론합니다.

 

이처럼 강의-과제-발표-토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갑니다.
시험도 단순암기식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총체적으로 잘 수행한 학생이
높은 성적을 받게 냅니다. 이러니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과외나
학원이 끼어들래야 끼어들 수가 없는 거죠.

 

선진국들이 고교평준화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왜 그렇게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는 거냐? 그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학교의 교육과 운영 원리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거죠.


학교가 애초에 학원과 비교할래야 비교할 수 없는 곳인 겁니다.
그건 학교가 더더욱 치열한 주입식 교육으로 학원과 경쟁하도록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자사고를 100개 세워서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학교의 운영을 더욱 민주화해서, 선생님들이 교장이나 높은 사람
눈치 안 보고, 오로지 학생들을 바라보게 만들어야 됩니다.


선생님들을 관료적 통제에서 해방시켜서, 교사가 가르치고 싶은 내용을
자신의 뜻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제와 교과운영을
최대한 유연하게 만들어서, 어느 과목 더 배우고 싶은 학생은 그런
학생대로, 또 다른 어떤 과목을 못 따라가는 학생은 그런 학생대로,
학생들의 재능과 특성에 걸맞는 유연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이거야말로 선진국들이 ‘자사고 100개’ 같은 황당한 정책 없이도
창의적 인재와 리더를 길러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런 식으로 학교 교육이 새로워지고,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간다면,
대입에서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을 서서히 높여가고 그럼으로써
사교육비를 서서히 줄여가는 게 가능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교에
더 많은 교육예산을 투자하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해야겠죠.

 

만약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어 자사고가 100개가 생기고 학생들을
더욱 치열한 주입식 교육으로 내몬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교육비는
더욱 치솟겠죠. 한국 경제의 블랙홀이 되어버릴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산업화 시대에는 주어진 문제를 잘 풀어제끼는
사람이 필요했지요. 하지만 지금 이른바 지식기반 경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문제를 창조해내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의 후진적인 교육철학으로,
이게 가능할까요?

 

저는 이른바 스타강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왜곡된 교육 구조로 인해서
부당한 이득을 많이 봐왔습니다. 제 허물을 돌이켜보면 저 자신을
도저히 ‘교육자’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내일도 학원에 나가 강의를
해야 됩니다. 그런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좀 어색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선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엉성한
교육철학으로 무장한 후보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
국민을 기만하고 우리나라 교육을 그릇된 길로 인도하려는 후보가
있습니다. 자사고 100개는 일반고로 진학해야 하는 학생들,
자녀를 일반고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도 가져야 할 권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학부모 여러분은 다 잘 아실 겁니다. 교육이란 게 참으로 민감한
영역이죠. 아주 세밀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칫하면
사교육비가 더 커질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의 공약들을 보면, 이건 아무리 봐도 건설사 사장하는 마인드,
운하 만들겠다는 마인드로 교육 몰아붙이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교육은 더 어려워집니다. 자사고와 사교육이 유착합니다.


사교육비 더 올라갑니다. 이명박 후보가 내놓고 있는 밀어붙이기식,
개발독재식, 70년대식 교육공약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분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특히 커나가는 자녀를 둔 학부모 여러분!
이 문제는 제가 부탁드릴 일이 아니라 어쩌면 여러분 스스로가
먼저 고민해야 될 문제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미칠 결과에
대해서도 함께 책임져야 될 엄중한 문제입니다. 투표장에 꼭 나가셔서,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선택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