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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저널

지역주의 배경과 나의생각2-경상도의적

김대중정부 이후부터의 지역주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래 올린 ''지역주의 배경과 나의생각( http://noell.tistory.com/26)''이란 글 다음에 나오는 역사적상황과 맞물립니다.. 저또한 부산출신 롯데 팬으로서....너무나 공감하는 글이기에..

그리고 이 땅의 가진자(친일세력포함)와 소외된자의 대립이 마치 동서분할로 왜곡시킨 것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딴지일보제공> 원문보기> http://www.ddanzi.com/news/35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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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 경상도의 적

2002.3.8.금요일
딴지 지역문제 감정우원회


국보. 30이 넘은 나이에 현해탄을 건너가 나고야의 태양이 된 남자. 글타 선동렬이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대 롯데전 OO경기 연속 무패, OOO인닝 연속 무홈런의 위대한 시바새히 ㅡ.ㅡ;;

필자.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국민학교 때 엄마 손 잡고 용두산 공원 놀러 댕겼으며, 중학교때 동성극장(동래구쪽에서 중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알꺼다. 그 주변에서 가장 잘나가던 2본 동시 상영 극장이었다) 에서 이혜영이 주연했던 '사방지'등을 보며 본격적으로 성에 눈 떴으며,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가 끝나는 날마다 부대(부산대)앞 소주방서 술먹으며, 대학만 가믄 명랑 사회는 그냥 오는 거라며 친구들과 다짐했었다.

최소한 그 때의 우리들에겐 지역감정은 선동렬이 위대한 시바새히라는 것과, 사직 야구장에서 해태랑 롯데가 경기하면 유난히 재미있었다는 것. 단지 그것뿐이었다. 정치적, 경제적인 문제엔 직접 연관이 없는 때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우리에겐 지역감정이라는 것은 남의 나라 얘기였다. 기억해 보면 고등학교 때 전라도 출신 친구 녀석이 있었는데, 따돌림을 당하거나 하는 일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농구도 잘하고 해서 인기가 많았었다. 아니 따돌림 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그 때 우리중 누구도 금마가 전라도 출신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서 정치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감정이 망국병이라는 얘기를 접했을 때도, 내 또래가 성년이 되믄 걍 사라질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곤 했다. 아 그런데 요번 설날...

"전라도 당 임기가 다 돼가니깐, 경기가 좀 피네."

설날 부산에 내려갔다가 친한 친구 녀석에게 요새 부산 경기 어떠냐고 물었더니 대뜸 나온 대답이었다. 그 녀석 외에 많은 친구들도 '전라도 당'에 대한 적개심을 얘기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그럴듯한 팩트들까지 근거로 더해져서 '전라도 당이 경상도 다 말아먹었다.'는 친구들의 믿음엔 한치의 의구심도 없었다. 근거가 되는 팩트들이 정말로 팩트일까 하는 필자의 어설픈 항의는 씨알도 안먹혔다. 우리 아버지나, 옆집 아저씨들의 얘기가 아니다. 군복무 다 마치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는 혹은 근래에 취직한, 그래도 가장 깨어있다고 생각되는 20대 내 친구들의 인식이었다.

솔직히, 필자. 충격 받았었다. 그리고 깨달아 버렸다. 어렸을때 우리가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왔던 것은 우리가 어렸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승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소위 "패자"가 되었고, 그래서 "승자"를 증오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전라도당'의 어설픈 삽질들이 그 증오를 더욱 부채질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에 대한 증오가 먼저였는지, 아님 승자들의 삽질이 먼저였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리고 누구도 알려 하지 않는다.

제기랄.....

설 연휴 끝나기 하루 전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어김없이 막히고 있었다. 요령을 부려 밤 늦은 시간에 출발했건만 줄 선 차량들은 대체 움직이질 않고, 갓길에는 잠시 눈을 붙이려는 운전자들로 가득하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되는 거지?

서울에 첨 올라왔을 때, 기대를 안고 잠실야구장에 간적이 있었다. LG vs 롯데였다. 1회말. 김재현이 첫 안타를 뽑자. 관중들의 절반이 일어나 환호하며 박수를 친다. 황당해따. 만약 사직야구장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바리!! 불 붙은 쓰레기통이 그라운드로 날라갔을꺼다. 웃도리를 벗어 제낀 아저씨가 그물망을 타고 올라가서는 괴성을 지르며 아랫도리를 벗는 쇼를 했을지도 모른다. 글타. 사직구장에서는 관중의 거의 전부가 롯데만을 응원한다. 김재현이 안타쳐도 조용하다. 적막속에서 '씨바'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에 반해 이따우 잠실 야구장은 정말 맘에 안든다.

서울의 하늘은 한달 중 20일이 희뿌연 색이다. 제길. 부산만 되도 이렇진 않다. 많은 날의 하늘이 꽤 이쁜 코발트 빛을 낸다. 서울에선 여름이 되면, 열대야를 피해볼려는 사람들로 밤새 한강변이 빽빽하다. 이쪽 강변에서 보면 저쪽에 빽빽히 모인 사람들이 다 보인다. 제길, 답답함에 더 더워진다. 해운대에서 그리고 송정에서 널찍한 바닷바람 맞으며, 열대야를 피하던 필자에겐 이런 모습. 정말 가소롭다.

칭구야, 요가 바로 해운대다 알것나..

글타. 필자. 서울 별로 안 좋아 한다. 이 답답한 경쟁만이 판치는 도시에선 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대신 바다를 끼고있고, 그 바다를 닮아 쾌활하고 걸걸한 분위기를 내는 사직야구장이 있는 곳이 좋다. 고등학교때까지의 친한 친구들이 모두 있고, 부모님도 그곳에 계신. 그런데, 난 지금 이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서울로 올라가려 한다. 이틀 후면 지하철 틈새에 끼어 출근하겠다고 말이다.

제기랄.......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먹고 살아야 하니깐.

필자의 친구들은 이제 졸업을 하지만, 필자는 99년도에 전산과학과를 졸업하고, 군대 대신 병역특례 업체에 입사를 했다. IMF의 광풍이 몰아친 바로 그 직후였지만 다행히 IT쪽엔 일자리가 꽤 있었다. 그 때 서울이 아니라 부산에 직장을 구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부산에 취칙을 할 만한 병역특례 업체는 손에 꼽을만큼 작았었고 조건도 서울쪽 회사들에 비하면 많이 모자랐다.

그 후 1년 정도가 지난뒤부터 닷컴 열풍이 휘몰아쳤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벼락을 맞았다. (물론 필자와 필자의 회사는 다행이 벼락을 피했다. 쓰팔..) 돌아보니 이런저런 게이트에 끼어 사기친 넘들도 수두룩했다. 하지만 그 모든 얘기들은 다 테헤란벨리(서울)에만 해당되는 것이였다.

이제는 그 열풍이 거품으로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많은 IT쪽 벤처업체들이 코스닥에 상장하고 대박의 꿈을 키워가는데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현재 코스닥에 등록한 벤처업체들은 거의 절대 다수가 서울 업체들이 아닌가. 그런것을 생각하면 서울에 직장을 잡은게 그리 나쁜 선택만은 아니였다고 나름대로 위안은 된다.

30대 대기업의 본사들도 다 서울에 있다. 메이저 은행, 증권사, 보험사들도 그렇고. 이게 왜 필자한테 중요하냐면, 이들 업체의 전산실이라든지 연구소의 중추가 다 수도권에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민간 업체 뿐 아니라, 공기업이나 행자부등의 정부기관 전산실도 대부분 수도권에 있다.

뿐만 아니다. 몇몇 친구들은 외국계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데 이들 업체의 근무 환경이 꽤 괜찮은 편이다. 운이 좋으면 외국의 본사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고, 근데 이런 외국계 업체들. SUN이니, MS니 Oracle이니 하는 메이저 회사들부터,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Unisys, CA, BMC등 그래도 이 바닥에서는 꽤 잘나가는 업체 및 필자마저 미처 알지 못했던 군소 회사들 까지, 한국 지사가 서울 밖에 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이런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필자가 어떤 길을 갈지 모르겠지만, 서울에 있는것이 최소한 선택의 폭은 비교할 수 없이 넓어지는게 된다.  역시 서울에 직장을 구한 것은 잘한짓 같다.

이런 생각을 필자만이 하는 것도, 그리고 이런 현상이 IT 쪽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작년에 부산의 20대 인구가 꽤 큰폭으로 감소했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일자리를 구해 부산을 떠났다는 것이다. 대다수가 서울쪽으로 왔을것이다. 하긴 필자의 동생만 해도 부산에서 법학과를 졸업하고는 일자리를 못 구해 1년을 탱자 탱자 놀다가, 아버지에게 재떨이로 얻어 맞고 서울로 쫓겨와 두 달만에 직장인 된 사례가 있다. 이 녀석 경상도 사투리가 아주 걸죽한데, 회사서 여사원들한테 말투가 넘 귀엽고 재밌다고 인기 폭발이랜다. 별 볼일 없던 놈이였는데 서울와서 인생 핀것같다. 형으로써, 아주.. 배가 아프다. 넘 아프다. ㅡ.ㅡ;;

   

알짜배기 좀 고마무라. 마이 뭇다 아이가

어디 경제 뿐인가. 대한민국의 3대 전국 공중파 방송사가 다 여의도에 있고, 메이저 신문들, 종합, 경제, 스포츠 다 포함해서 모두 서울에 있다.

그 외에도 상업, 문화, 정치, 정부. 서울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그 어떤 다른 도시가 서울과 비교 될 수 있을까.

박정희부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까지 그 수 많은 시간동안 경상도 당이 집권했지만 그 때 부산/대구가 서울에 쨉이라도 내밀 수 있었는가.

걍 상관없는 전라도만 죽어 났을 뿐이였다. 지금 전라도 당이 정권을 잡아 경상도인의 순순한 ㅡ.ㅡ;; 가슴에 시뻘건 불을 댕기고 있지만 전라도 어느 도시가 서울과 비교 되겠는가.

이런 얘기해도 될지 모르지만, 필자의 어설픈 눈으로는 어떤 면에서 부산은 분당만큼도 안되 보인다. 분당. 잘 만들어진 도시다. 거기엔 요새 젤 잘나간다는 SKTelecom의 중앙 연구소가 있고, 포스코, 온세통신 등을 비롯한 많은 메이져 회사들의 중추 사무실들이 있다. 게다가 꽤 경쟁력이 있는 주민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아파트촌이라 대형 백화점, 할인점 열라 많다. 단언컨데 부산에 있는것 다 합쳐도 그리 쳐지는 수가 아닐꺼다.

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분당은 행정구역상 '구'라는 거다. 정확히 성남시 분당구다. 수도권 안에 있는 이 '구'하나가 대한민군 제 2 의  광역시에 근접하는 백화점 및 할인점을 가지고 있는거다. 일산(행정구역상 고양시 일산'구'이다.)도 마찬가지다. 필자의 고향은 정확히 부산시 동래구이다. 부산에서 그래도 꽤 좋은 축에 끼는 동네다. 하지만, 분당, 일산구에 비하면 쨉도 안된다.

"그렇게 보면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기로 한것은 잘한 짓이지 뭐.  이 고생을 해서라도 올라가야지 별 수 있겠나"

밀리는 도로속에서 졸음을 참아내기 위해 타임 한개피를 꺼내면서 필자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제기랄.....

지금까지 필자가 이번 설 연휴동안 느꼈던 단상들에 대해서 썰을 풀었다. 짤게 정리하자면, 경상도에서 생각보다 지역감정의 골이 깊고, 특히 내 또래의 젊은이들마저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경상도의 경제가 파탄이 난것은 전라도 때문이 아니라 서울에 대한 집중 때문이라는 거다. 그럼 경상도의 적은 서울이란  말인가. 사실 지금까지 얘기 했듯이 분명 그런 면이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럼 경상도의 적은 누구인가. 이제 그에 대한 썰을 풀고자 한다.


첫 번째로, 다시 한번 걸고 넘어가야 겠지만 전라도는 혹은 전라도 당은 경상도의 적이 될 수 없다.

 

필자 그렇게 몇 시간을 기어 올라가다 어느덧 회덕 분기점을 도달했었다.  회덕 분기점.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곳이다.

분기점에 가까이 가면, 호남쪽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긴 차량들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호남선도 경부선이랑 다를 바가 없다.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차량 헤드라이트들이 도대체 움직이질 않는다. 글타. 저 동네도 이 동네랑 마찬가지인 거다.

이 정권이 들어서서 전라도가 얼마나 살기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많은 특혜가 주어졌는지 모르지만, 그 사람들도 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혹은 더 좋은 직장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 헤드라이트 불빛 속에는 예전부터 서울에 올라와 있던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왜 없겠는가. 아니 얼마나 많겠는가. 경상도 공장을 다 뜯어다 전라도로 옮겨 버렸다면, 공사장의 망치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곳이 전라도라면 대체 저 긴 헤드라이트의 행렬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사실, 전라도의 어느 도시가 서울은 커녕 분당이랑 일산과 비교가 되는가. 혹 무등산 야구장을 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곳에서 국보 선동렬이 선수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면 괜시리 슬퍼질만큼 초라하다. 그래도 우리의 호프 최동원은 사직야구장이라는 꽤 근사한 구장에서 전성기를 구가하지 않았는가.(최동원이 삼성으로 이적한게 85년쯤인 것은 확실한데  사직구장 개장년이 언제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혹 86년 이후일 수도 있고, 그럼 최동원은 사직구장을 홈으로 쓴적이 없다는 얘기힌데, 이런건 뭐 따지지 말자 중요한게 아니잖아. 그래도 정 거슬리면 최동원을 박정태로 바꿔서 읽든지.)  

요사이 광주에 야구장을 새로 짓겠다고는 하지만 어디 그것이 정부에서 해 주는 일인가. 이번에 해태를 인수한 기아에서 하는 일이다. 그래도 부산은 아시안게임한다고 멀쩡한(사실 좀 낡은) 구덕구장 버리고 새로 경기장들 짓고 그러잖아. 정부 보조금 받아가면서.

경상도에 돈벼락 맞은 닷컴회사 없지만,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기업 수 별로 없지만, 외국계 회사의 지사가 없지만, 병역특례업체 별로 없지만, 30대 기업의 본사도, 메이저 언론사도 없지만 광주라고 해서 전라도라고 해서 상황이 다른가. 아니 솔직하게 인정하자. 그래도 부산쪽이 상황이 낫다. 박통, 전통, 노통 거치면서 경상도가 다 해먹은 거 이제 세상이 다 안다. 단적으로 서울엔 SKY가 있고 대전엔 KAIST가 있다. 경상도엔 경북대, 부산대, 포항공대가 있다.  전라도에는, 호남지역의 대학들에겐 미안한 얘기가 될지 몰라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이름빨이 먹힐 수 있는 대학은, 최소한 KY랑 어느정도 맞짱을 뜰 수 있는 대학은 필자가 보기에 없다.

영삼이 때만 해도 삼성 자동차공장 부산에 짓게 해줬다. 삼성이 부산의 여론과 영삼이가 부산에 진 정치적인 부채를 이용해서 경제적인 논리보다는 정치적인 논리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 할 수 있었다는 거, 이제는, 그리고 사실 그 때도 다 아는 썰이였다. 삼성이 부산에 지은 공장, 부지가 약해서 일반적인 자동차 공장을 짓는 것보다 3배나 많은 파일을 박아넣어야만 했고, 그래서 공장 건설비가 열라 비쌌었다. 삼성같이 똑똑하고 치밀한 얘들이 왜 그런 엄한 부지에 공장을 지었을까. 부산에 대한 '정치적' 특혜가 아니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수 없기 때문 아니었는가.

근데 그 정치적인 특혜로 생겨난 삼성자동차가, IMF 터지면서 자동차 수요가 팍 줄어버려, 투자비로 받은 은행 빚의 이자마저 제대로 못 갚을, 그대로 두면 부도가 나거나, 삼성 그룹 전체에 위협을 줄 수준까지 가버렸다. 그나마 전라도당이 르노한테 팔아줘서, 삼성 자동차가 버틴 거고 부산경제가 결단날 뻔한 위기를 벗어난 거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아니 그냥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삼성 상용차가 결단나 버린 거, 대중이가 경상도 말아 먹을려고 그랬던거 아니라, 그거 끼워 팔아서는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안 사주니깐 그랬던 거고, 삼성이 대중이 때문에 억지로 자동차를 르노에게 팔아버리게 했다는 것보다는, 삼성이 정부를 교묘히 이용해 거추장스러운 혹을 아주 나이스하게 처리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믿기지 않는다고?. 이에 대한 자세한 근거만으로도 A4용지 두장을 빽빽히 채워 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지금 A4용지 두장을 빽빽히 채우는 수고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니, 걍 맘 차분히 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사실 이 정권이 들어와서 전라도가 다 해쳐먹고 있다는거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최소한 인사 문제에서만큼은 삽질을 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지역감정을 없앨 가장 좋은 기회를 가진 정권이었는 점을 생각하면 욕먹어 분명한 정권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이 어떤 집단들에 의해 악의적으로 침소봉대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옛날에는 경상도가 다 해먹었다. 가장 최근의 영삼이 때만 해도, 말기에는 경상도 출신이 요직을 다 해먹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 문제로 큰 이슈가 되지 못했었다. 그나마 영삼이가 한참 삽질하던 시절이였기 때문데, 즉 레임덕이랄까, 영삼이의 권위가 금이 가던 시점이였기 때문에, 인사에 문제가 있다라는 얘기라도 조그마하게 나왔었지, 박통, 전통, 노통일때는 그런 얘기조차 없었다.

무슨 얘기냐면, 이 정권은 힘이 없다는 얘기다. 역대 집권당 중 이번만큼 힘이 없었던 적이 있었는가. 근원 자체가 마이너였던 놈 둘이 모여서 겨우 만들어낸 정권이다. 야당의 의회 쪽수가 더 많았고, 조선, 중앙, 동아 3대 메이져 언론은 이 정권에 처음부터 적대적이였다. 원래의 지지기반이였던 노동자 계층과도 IMF라는 특수한 상황 등으로 인해서 등을 돌려버리게 되었다.

그나마 같은 편이라던 JP는 때마다 몽니인지 땡깡인지를 부렸다. 힘이 없어 인사문제에서 조금만 삽질을 해도 집중포화를 얻어 맏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정권이란 말이다. 경상도를 말아 먹고, 전라도에 엄청난 특혜를 줄 수 있는 여유가 되는 정권이 아니란 말이다. 필자의 판단으론 이 정권에선 부산에 삼성 자동차를 주는 것 같은 특혜를 전라도에 주는 일 따위는 첨 부터 불가능 했다.

두번째로, 그럼 전라도 당이 경상도의 적이 아니라면 서울이 경상도의 적인가.

"학생 시골에는 언제 내려가?"

필자가 서울에서 처음 추석을 맞을 즈음에, 하숙집 아줌마가 필자에게 한 질문이다. 그 아주머니, 필자가 부산이 고향인 걸 아주 잘 알고 계신 분이였다. 쫌 황당했다. 술값으로 탕진해버린 두 달치의 하숙비가 밀려 있지 않았다면, 열나 화부터 냈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부산에도 지하철이 있고, 잠실 야구장만한, 전국에서 두번째로 큰 사직야구장도 있고, 인구만 해도 400만이라고 친절하게 설명드렸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런 경우는 지방 출신이라면 으례 한 두번씩은 경험하게 된다. 서울 촌놈들, 서울에서만 살아서 부산이, 대구가, 광주가 꽤 큰 현대적 도시라는 걸 잘 모른다. 수도권 밖은 무조건 다 시골이라는 아주 황당한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다. 근데 지금은 왠지, 이 서울 촌놈들의 황당한 인식이 일리가 있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서울은 경상도의 적일 수 있다. 위에서 얘기 했듯이, 서울에 대한 지나친 집중 때문에, 즉 서울이 다 해먹으니깐 경상도가 전라도가 해먹을 수 있는게 없다. 그게 본질이며 문제의 핵심이다. 하지만, 적으로만 몰아 붙일 수는 없는 것이, 서울이 어떤 정치적인 특혜로 이렇게 된것이 아니라는 거다. 어떤 관성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자연스럽에 서울로 집중된 것이라고 보는게 옳다. 6~70년대 이후 경제개발 과정에서, 효율을 위해 집중을 택했고, 그 집중에 대한 관성이 지금까지 작용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게.

그렇기 때문에 서울을, 적이라기 보다는, 강력한 경쟁자라는 관점에서 보고, 서울을 극복해 내야할 방안을 이제 경상도는 마련해야 한다. 그 길만이 경상도가 진정코 발전을 해 나갈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는 자율 경쟁만으론 서울과 맞장 뜨기가 어려우니, 서울과 경쟁 할 수 있게 경상도에 어떤 정치적 특혜를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전라도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제길 그럼 누가 진정한 경상도의 적이라는 건가.

굳이 적이라고 할 만한 대상을 꼽자면 서울이 분명한데, 경상도 사람들은, 많은 내 친구들은 전라도만을 적으로 보고 있다. vs 서울에 대한 정치적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vs 전라도에 대한 특혜에만 온통 신경을 쓰고 있는 것같다. 서울에 대한 과도한 집중 때문에 부산 경제가 어려운건데도, 전라도로 공장을 뜯어가서 어려워진 것이라도 생각한다.

 


김대중 가면을 쓰긴 썼는데...
 

누가 이렇게 상황 인식을 왜곡시킨 것인가. 생각해 보면 이런 인식의 왜곡을 의도적으로 가져온 집단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은 서울과의 불평등은 감추어 버린 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악의적이고 기술적으로 왜곡된 통계와 유언비어를 퍼뜨림으로서 경상도의 전라도에 대한 증오심만을 키우게 했다.

그 덕분에 경상도는 vs 서울에 대비한 건전한 발전책을 논의할 기회를 박탈당한 채, 같은 피해자인 전라도만을 미워하게 되고,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와 계속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왜곡을 만들어내는 그런 집단들이 바로 경상도의 적인 것이다. 전라도에 대한 증오심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정치집단, 언론단체, 곡학아세 하는 몇몇 지식인들. 그넘들이 바로 경상도의 적이며 공공의 적인 것이다.

또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경상도 출신으로 서울에서 주류가 된 넘들, 그러나 정권교체로 인해 그 지위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넘들, 그래서 전라도를 미워하게 왜곡시키는 넘들, 이넘들도 경상도의 적 중의 한 부류가 아닐까.

그와 더불어 '영남포위론' 같은, 그넘들의 주장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주장을 펴는 넘들 역시 경상도의 적이며, 공공의 적인 것이다.


얼마 전 박근혜씨가 탈당 했었다. 말들이 많다.  신당을 창당한 후, 3김의 입김속에 영남주자로 나서, 이회창의 영남 득표력을 많이 흡수할꺼라는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기랄. 또 영남 주자론인가. "박근혜씨의 이미지나 정책이 보수적이므로, 같은 보수파인 이회창의 득표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따위의 기사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오로지 영남, 지역 얘기 뿐이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정치기사 쓸 때 지역구도 외에는 생각이 없다는 말인가. 언론이 문제인가, 아님 이런것만 생각하는 정치 분석가나 참모들이 문제인가. 아님 이런 접근이 먹혀드는 우리 유권자들이 문제인가. 누가 문제이고 누가 근본 원인이고 누가 먼저란 말인가. 섹시해서 꼴리는 건가 꼴리니까 섹시한건가.

얼마전 필자는 평소 동경하던 핑클, 전지현 등 많은 섹시 여자 연애인들과, 텔레파시를 통한 진솔한 대화속에서, 그들도 이러한 지역감정속에서 대통령이 뽑히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역시 핑클. 우리를 배반치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바램과는 달리, 이번 대선 역시 지역구도속에서, 철저한 지역감정 속에서 치뤄질지도 모르겠다.

다만, 다만 말이다. 저 당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그사람의 인물됨이나 정책이 어떤지 따지기 보다는, 경상도당, 전라도당 혹은 영남 출신, 비영남 출신이라는 기준만으로 투표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분석하는 언론이 있다면, 앞으론 "울나라는 정치 하는 십새끼들 때문에 안돼" 따위의 예기는 절대 하지 말고 그런 기사도 절대 쓰지 마라.

그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이야 말로 경상도의 적이고 명랑사회의 적이며 공공의 적이다.

<연관글보기>
지역주의배경과 나의 생각1 http://noell.tistory.com/26
지역주의 배경과 나의생각2-경상도의적(딴지일보) http://noell.tistory.com/27